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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ODLE

개발자가 되기까지

 

도향 엔터테인먼트에 당신이 주인공이라는 작품을 2009년부터 2015년까지 근무했습니다.

시작은 공연기획, 연기를 담당하는 단원으로 입사했지만 예술경영에도 관심이 있어 다른

공연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마케팅을 시도해보며 팀장급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공연 기획에는

주로 새로운 공연을 제작과 기존 공연의 추가 유지 보수 작업으로 계속 빌드업시키는 전체적

제작에 관여 하였으며 작품 속에 중요한 일원으로 무대에도 꾸준히 올랐습니다.


공연 홍보, 마케팅은 주로 오프라인 마케팅 부분을 추진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다른 공연들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맛보기 형식 길거리 공연과 작품의 굿즈를 제작하여 홍대를 오고가는 젊은

관객들이 많이 사용하는 물품(라이터나 물티슈 등등)을 건네주며 홍보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온라인 마케팅으로는 사이트에 들어올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개선해서 관객들이 자유롭게

공연에 대한 후기를 남길 수 있는 소통의 창이 될 수 있도록 관리했습니다. 제가 오프라인

마케팅에 더욱 신경썼던 이유는 코미디 공연에 맞게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장르인 만큼

더 직접적으로 배우가 직접 다가가 관객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작품의 대한

이미지를 상징하는 배우들의 캐릭터를 직접 고객들에게 다가가 소통하며 캐릭터를 보여주자는

취지였습니다. 그 덕에 많은 출연자가 나오는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이름을 하나 하나

기억하고 공연마다 찾아오는 골수팬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빠르게 변하는 공연 업계에서도

오랜기간 그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2015년에는 도향 엔터테인먼트에 함께 다니던 동료와 함께 신혼부부들에게 하객 없이

두 사람만을 위한 이벤트가 될 수 있는 서로에 의해, 서로를 위해, 만들어가는 결혼식

제작하는 메이크 웨딩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당시 미니멀 웨딩의 유행이 시작되고 있었던 터라

많은 분들에게 새로운 결혼식으로 느껴져 관심을 이끌어 내었습니다. 또한 공연 기획, 연기를

담당했던 동료와 저는 전문 분야를 살려 양가 부모님이나 하객들의 눈치를 보지 않는 둘만의

특별하고 신나고 의미있는 결혼식을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예를들어 나이트 결혼식(밤에 하는 결혼식), 제주도 해녀 주례 결혼식, 비오는 결혼식, 수영장 결혼식 등

식순도 기존에 식순과 다른 성혼 선언문 대신 신랑 신부의 얼굴을 서로 그려주는 시간도 있었고, 신랑 신부가

주인공이 되어 함께 만드는 웃음과 감동이 있는 결혼식을 진행하였습니다. 결혼식 이전에 프러포즈 부터

상황극을 예비 신랑과 제작하고 진행하며 행복해하는 신혼부부들의 모습에 많은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2016년 저는 저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 사장님의 방이라는 콘셉트을 잡고 잡화 쇼핑몰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사장님 방 안에는 뭔가 고급스럽고 좋아보이는게 많은데, 과연 저건 어디서 샀을까라는 재미있는 물음에서부터 만든 쇼핑몰이었습니다. 해외에서 수출 수입하는 다양한 잡화들에도 관심이 생겨 이베이 몰도 함께 운영하였습니다. 그렇게 쇼핑몰을 직접 만들고 관리하며 공부하던 중 서서히 웹 개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로직이 그대로 구현된 된다는 것은 저에게 크나큰 매력이었습니다.

 

생각하는 것이 현실이 될 수 있고 이것이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편안함을 줄 수 있다는 개발자의 역할은 저의 아이디어를 실현시키고 사용자들에게 닿을 수 있는 아주 멋진 직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개발자의 길을 걷기로 하였습니다.

 

저의 경력이 어떻게 보면 다양하고 일관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저는 저의 모든 경력이 사용자에게 다가가기 위한 아이디어 구현과 협동력을 기를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극단에서도 저는 단원들과 협동하여 매주 새로운 아이디어로 작품을 올렸고, 관객들이 원하는 것을 알아내기 위해 공연 외 시간에도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메이크 웨딩에서는 신혼 부부들이 차마 다른 하객들 앞에선 하기 어려웠던 우리가 만들고 싶었던 결혼식을 만들어 드리기 위해 연구하고 소통했습니다. 최근까지 진행했던 사장님의 방 또한 업무를 진행하면서 거래처와 고객과의 끊임없는 줄다리기 속 상생할 수 있는 협업, 그리고 고객들이 다시 찾을 수 있는 신뢰있는 서비스와 가깝고 친절한 마케팅으로 다가가고자 노력했습니다. ‘협업과 아이디어, 소통그것이 다양한 경험 속에서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입니다.

 

 개발자로 전향한 저는 업무의 분야가 달라졌을 뿐 일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은 아직도 그대로 입니다. 위코드 부트캠프에 들어가서도 그동안 흥미를 가져와서 독학으로만 알아왔던 개발을 실제 이론으로 만나면서 어려 벽에 부딪히고 한계를 만나기도 했었지만, 그럴 때마다 주변의 다른 개발자들과 소통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문제를 풀어나갔고, 팀 프로젝트와 기업협업에가서도 새로운 환경이긴 했지만,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언제나 소통과 아이디어 였습니다. 세상 어디에서도 혼자서 일할 수 있는 곳은 없습니다. 함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고, 사용자에게 친절하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아이디어를 실현시키는 개발자, 박재현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